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
이재명 39.4% vs 윤석열 29.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제안한 '세대 포위론'은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두 달 만에 붕괴됐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대 이하 모든 세대에서 적게는 12.6%포인트(18~29세)에서 많게는 29.9%포인트(40대)까지 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의 '세대 포위론'은 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인 6070 세대와 새로운 지지층인 2030 세대가 연합해, 더불어민주당에 호의적인 4050세대를 설득해 나가자는 선거 전략이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는 39.4%, 윤 후보는 29.9%를 기록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26~27일 조사(윤 후보 38.9%, 이 후보 36.1%)에서 1·2위가 뒤바뀐 결과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해 11월 조사 때보다 4.0%포인트 오른 10.1%로 처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7%(11월 조사 5.6%), 기타 후보는 2.3%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 그리고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정반대였다. 당시 조사에선 윤 후보가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적게는 2.2%포인트(18~29세)에서 많게는 29.3%포인트(60세 이상)까지 우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지목되는 20·30대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며 전체 판도를 바꿨다. 특히 지난해 11월 26~27일 실시된 조사 때 열세를 보였던 30대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44.3%로 윤 후보(20.1%)를 2배 이상 앞섰다.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만 17.5%포인트 앞서며 우위를 보였다.
다만 2030세대에서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 11월 조사 대비 18~29세 유권자의 부동층은 24.8%→25.7%로, 30대 부동층은 15.9%→16.6%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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