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미 교수 "1차 접종 이후 몸이 안 좋아"
방역당국, 3일 방역패스에 6개월 유효기간 적용
방역패스 없으면 대형마트, 백화점 이용 제한
3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예정
연합뉴스TV 방송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공중파 뉴스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던 의료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건강상 이유로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대해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저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라며 "그러면 우리 집 가족은 (생필품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다음날인 이달 1일에도 방송에서 "앞선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다"면서 자신이 기저질환 보유자임을 밝혔다. 그는 "10여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했었다. 이후 10여년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었다. 그래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라며 "그렇지만 저는 의료인이고, 또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고민하다가 주사를 맞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고, 사실 지금도 좀 많이 안 좋다"며 "저 같은 분도 있을 거고, 정말 안 맞고 싶지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해 정부가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꼭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백신 접종을 장려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이라고 밝히자 누리꾼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심장 수술한 분들도 접종 안 하면 방역패스 안 줘서 어쩔 수 없이 접종하는 마당에 무슨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일까요? 그런 문제 있는 사람치고는 대학병원 의사가 미디어 출연도 엄청 많이 하고 참 바쁘게 사네요?"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꼭 접종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더니 자긴 몸이 안 좋아서? 그럼 다른 사람 몸 안 좋은 건 무엇이냐"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 갈무리
이에 대해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백신 접종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자신의 건강 문제로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마녀사냥 좀 하지 말라", "천 교수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반대한 분" 등 천 교수를 옹호하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3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6개월 유효기간을 적용하기로 했다. 2차 접종을 마친 뒤 6개월이 지나거나 백신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며 식당과 카페 이용시 혼자서만 가능하다.
오는 10일부터는 전자출입명부 적용 대상인 면적 3000㎡ 이상의 대형마트, 백화점에도 방역패스가 없으면 이용이 제한된다. 오는 10일까지는 계도기간이고, 이후부터는 과태료 등을 물어야 한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는 청소년 방역패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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