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물류센터 조감도(해양수산부 제공)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입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화주 전용 선복량을 확대하고, 미주 등 주요항로에 매달 4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한다. 또한 물류비 지원 규모를 32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상반기에는 물류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융자 1500억원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중회의실에서 무역·물류·해운업계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입 기원 지원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상해운임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해상운임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입·물류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수출입 물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박 투입과 물류비 지원, 물류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달부터 정기선박의 주간 단위 중소화주 전용 선복량을 지난해 550TEU(1TEU는 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에서 900TEU로 확대 배정한다. 특히 운송 수요가 높은 미 서안항로 정기선박에는 680TEU를 지원하고, 동안항로 및 유럽에는 각각 50TEU, 동남아는 120TEU 규모로 배정한다. 정기선박은 운항 스케줄의 변동성이 낮고, 운임이 저렴해 중소기업의 운송계획 안정화와 운송비 부담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또 주요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미주 등 주요항로에 월 4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현지 항만 체선 상황과 화주 수요 등을 고려해 추가 투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수출입기업에 물류비와 특별융자를 지원한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물류비 지원 금액을 지난해(266억원) 대비 20% 증가한 32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내 물류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융자 1500억원을 지원한다. 6개월 전 대비 수출입 운임이 20% 이상 상승한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다.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해외공동물류센터를 신규로 개소한다. 수출기업이 저렴하게 화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 로테르담항, 바르셀로나항·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항 등 3개소에 공동물류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또 물류센터 지원이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증액되고, 통관·보관·배송 제공 물류사도 212개에서 230개로 확대되면서 현지물류 지원이 강화된다.
부산신항 수출 화물 임시 보관 장소를 2500TEU 확충하고, 6월 중으로 신규 터미널을 개장해 항만 인프라도 확대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포스코·현대글로비스·대한항공의 중소 화주 화물 해외 운송 지원 사업도 올해까지 연장해 시행한다.
한국형 해운 운임지수를 개발해 선·화주의 운송 계약 체결과 해운 시장 전망에 활용하도록 하고, 장기운송계약 실적을 기준으로 우수 선화주로 인증된 기업의 법인세 감면 요건을 완화해 장기계약을 활성화한다.
엄기두 해수부 차관은 "지난해 동안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국적선사들이 노력해준 결과, 우리나라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물류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수출물류 상황을 헤쳐 나가는 이번 경험이 국적선사와 국내 수출기업 간 상생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해 무역 규모를 넘어설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 수출입 물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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