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회사 '소니 모빌리티' 설립
CES서 두번째 EV모델 공개
주가 하룻새 5%↑ 1만5670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공개된 소니의 새 SUV 전기차 '비전-S 02'의 콘셉트카 주변에 취재진과 관람객이 몰렸다. 이 전기차는 200㎾ 용량의 전기모터 2개를 탑재했고, 중량은 2479㎏이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박종원 기자】 '전자제품의 명가' 일본 소니그룹이 전기차(EV)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전기차 사업을 전담할 새 회사의 사명은 '소니 모빌리티'다. 미국 애플카를 겨냥해 전기차 시제품(프로토타입)인 '비전-S'을 선보인 지 꼭 2년 만이다.
그동안 소니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비전-S를 공개한 뒤, 유럽 등지에서 일반 도로시험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사업화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시장 진출을 면밀히 따져왔다.
4일(현지시간)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EV 사업을 담당하는 새 회사를 올 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니는 조만간 판매를 위한 전기차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요시다 회장은 "소니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도 탐구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소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비전-S 02'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세단형의 비전-S에 이어 소니의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요시다 회장은 "비전-S는 안전, 적응성, 엔터테인먼트에 기반해 만들어졌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안전이 1순위였다"며 "SUV를 만들 때도 변함이 없고 차량에는 40개 센서가 설치돼 안전을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소니의 차량은 게임 체험과 오디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써 활용된다. 요시다 회장은 "적응성 측면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을 가능케 할 '연결성'을 갖고 있다"며 "5세대(5G) 기술을 통해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 간 고속, 짧은 대기시간의 연결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소니 그룹의 전기차 시장 가세는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의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미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세계 판매대수는 지난해 100만대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지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확충되는 2030년께면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량의 최소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전기전자, IT 등 업종을 넘나드는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소니그룹 주식은 오전에 일시, 전일 대비 700엔(5%) 높은 1만5670엔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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