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이 회사에서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하고 주식 투자를 한 이모씨(45)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시의 자가 소유 건물에서 은신하던 이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해당 건물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다른 호실에 숨어있던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씨는 지난 2018년 다른 임플란트 업체에서 이직해 자금 담당 부장급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지난해 10월 반도체 소재회사 동진쎄미켐에 지분 7.62%(약 1400억원)을 매수한 인물과 동일인이다.
이씨는 회사 횡령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자금관리 직원이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횡령 사건"이라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출근을 하지 않았으며 31일 재무실장과 본부장이 범행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경찰에 고소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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