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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러시아 로켓, 지구 재진입" 미 우주사령부

[파이낸셜뉴스]
"통제 불능 러시아 로켓, 지구 재진입" 미 우주사령부
러시아의 앙가라A5 우주선이 2020년 12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발사된 앙가라 우주선은 한국시각으로 6일 새벽 3시45분 남태평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로켓이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경고했다.

CNN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 우주군사령부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27일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 지역의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발사된 앙가라(Angara)-A5 우주선이 지구로 추락 중이라고 보도했다.

앙가라 우주선은 대형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우주선이다.

미 우주군사령부는 앙가라가 발사된 뒤 궤도를 추적해왔다.

우주군사령부는 앙가라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하면서 대기와 마찰로 잔해 대부분이 불타 없어지고, 이에따라 피해를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불타지 않고 남은 대형잔해가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역에 떨어지면 인명 피해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주군사령부는 5일 성명에서 현재 앙가라 우주선 궤도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우주군사령부 계산에 따르면 앙가라는 남태평양 상공에 미 동부표준시로 5일 오후 3시54분(한국시각 6일 오전 5시54분) 추락한다.

우주군사령부 계산으로는 이미 우주 잔해가 남태평양에 추락한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유럽우주청(ESA) 산하 우주잔해국(SDO)의 홀거 크래그 국장은 러시아 로켓 잔해가 초속 7.5km 속도로 움직인다면서 인명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위험은 실재하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월 우주선 잔해 문제로 중국과 한 판 한 적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당시 중국이 발사한 우주정거장이 통제를 잃고 그 잔해가 인도양에 떨어진 뒤 "책임있는 기준을 충족"하는데 실패했다며 중국을 비판한 바 있다.

크래그에 따르면 당시 추락한 중국의 장정5B 로켓은 무게가 약 20t으로 이번에 추락한 약 4t짜리 앙가라 우주선의 5배 규모였다.

앞서 중국 우주선은 2018년 태평양 상공에 추락한 바 있고, 2020년에도 또 다른 장정5B 우주선이 기능이상으로 지구 궤도에 재진입해 추락한 바 있다.

한편 크래그에 따르면 지구 대기권에는 매년 통제를 벗어난 우주선 잔해들이 평균 100~200t 쏟아져 들어온다.

그러나 이 우주선 잔해에 사람이 맞은 사건은 1997년 미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사건이 지금까지 보고된 유일한 사례다.

로티 윌리엄스란 여성으로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