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일 청년보좌역 간담회 참석
청년들 "이준석 내치고는 이길 수 없어"
이후 극적 화해모드에 영향 끼친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가운데, 청년보좌역들과의 소통이 두 사람간 화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변화와 쇄신' 간담회에서 자신이 뽑은 청년보좌역들의 지적에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거듭 사과했다.
참석자들은 윤 후보를 향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해야한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보좌역은 “영화에서 폭주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경륜 있는 기관사와 젊은 차장이 힘을 합친다”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봉합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보좌역은 “지금 후보 곁에는 간신, 아첨꾼, 정치 기생충만 가득하다. 신지예는 품고 이준석은 왜 버리냐”며 청년보좌역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열린 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주관 '전국 청년간담회'에서 불거진 '청년 홀대' 논란도 수차례 언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청년간담회 이후 청년보좌역을 사퇴한 곽승용씨는 “처음 보좌역에 지원한 것은 2030의 지지를 다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더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사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를 보면 이 대표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를 내치고는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씨는 국민소통본부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다던 윤 대표가 전화 연결으로 참여한 일에 실망했다며 청년보좌역 직책을 내려놨다. 국민의힘은 애초 윤 후보와 상의가 되지 않았던 일정이라 "참석 예정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윤 후보는 "의사전달 과정에서 잘못이 많아 사후 경위 설명과 사과에서 부적절한 게 많았다"며 "선대기구 내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처분은 다하기로 말씀드렸다"고 깊이 사과했다.
또 보좌역들은 "청년들이 행사에 조언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행사를 기획할 기회를 달라"며 "청년이 아님에도 청년을 주제로 행사를 기획하는 이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앞으로 당의 모든 청년 기획 행사는 청년들께 맡기겠다"며 "제 정치 목적이 여러분이 그리는 미래와 다르지 않으니 이 점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일부 내용을 메모하는 등 이들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간담회 중 보좌역의 이름을 한명씩 언급하며 소통을 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늦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갈등 관계를 전격 봉합하고 '원팀'으로 급선회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김희수 이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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