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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반정부 시위대에 조준사격 허가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카자흐 대통령, 반정부 시위대에 조준사격 허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2022년 1월7일(현지시간) 시 정부 청사가 검게 그을린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7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군에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해 상황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이날 "현재까지 전국에서 3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면서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진압 군경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내무부는 전일 "질서 확보 과정에서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들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경과 시위대 충돌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양측의 사상자도 알마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거의 되지 않고 있고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도 밝혔다. 행정실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CSTO 평화유지군은 이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상태다.

외교부는 8일 "카자흐스탄 내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누르술탄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폭력이 종식되고 조속히 사회질서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라며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