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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쓰레기 배출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11월 1인가구부터 4인가구까지 다양한 규모의 164가구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쓰레기 다이어트'의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쓰레기 다이어트'는 각 가구별로 자발적으로 쓰레기 감량 계획을 세워 저울 등으로 배출량을 측정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생활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도전한 3개월간의 시민실천 프로그램이다.
첫달인 9월과 마지막달인 11월을 비교한 결과, 참여가구 1인당 평균 생활쓰레기 배출량(종량제봉투)은 5.81㎏에서 3.44㎏으로 40.8%가 감소했다.
특히 1인가구가 쓰레기를 가장 많이 감량했다. 4인가구(1인당)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1인당 감량한 쓰레기 총량을 측정한 결과, 1인가구 5.86㎏, 2인가구 4.85㎏, 3인가구 3.89㎏, 4인가구 2.76㎏ 순이었다.
1인당 재활용품 분리 배출량(종이·비닐·플라스틱·스티로폼)도 쓰레기 총량이 줄면서 31.4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종이가 3.55㎏에서 2.35㎏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플라스틱(1.73㎏→1.09㎏), 비닐(0.64㎏→0.56㎏), 스티로폼(0.37㎏→0.31㎏) 순이었다.
또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종량제와 재활용품 간 배출 감소율을 비교해보면 다인가구는 1~2% 차이로 비슷한 반면, 1인가구는 종량제 감소율(48.77%)이 재활용품(24.89%)의 약 2배였다. 이는 기존에 종량제봉투에 버리던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참여 가구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은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1회용품은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텀블러·다회용기 사용 등으로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지만 종이·비닐·스티로폼은 택배용 수송 포장재, 과대 포장 등으로 인해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많았다.
서울시는 1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과대 포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자치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쓰레기를 감량해 나간다는 목표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1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완화되면서 생활 쓰레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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