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 켜져
조종사 탈출하지 못하고 화성 인근 추락
11일 오후 1시 44분께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태봉산 일원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잔해.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1시 44분께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태봉산 일원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한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공군은 "F-5E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고 11일 밝혔다.
공군은 이날 오후 "F-5E 사고 전투기가 11일 오후 1시44분께 수원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경고등이 켜지고 이어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 조종사 30대 심모 대위는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트'(Eject, 사출)를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추락 지점은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으로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100여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추락 전투기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없었으며 폭발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투기는 기수가 급강하하면서 기체 상하기동 작동이 불가능해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민가 쪽 추락을 피하고자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되는 상황이다.
사고가 난 전투기는 36년된 기체로 1986년 도입해 통상 전투기 정년인 30년을 넘겨 운용했다고 알려졌다.
F-5 전투기는 미국 노스롭사가 1950년대 개발해 우리 공군이 1975년부터 도입, 1983년부턴 국내에서 조립·생산했고 현재 운용 중인 기체들은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우리 공군은 1975년부터 F-5F 도입을 시작 1983년부터는 국내에서 조립·생산됐다.
노후화 등으로 2000년 이후 이날까지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공군이 8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F-5계열 전투기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태시킬 계획으로 기종 노후화에 따른 유사 사고 재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5E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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