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에 2007년 5월 8일(현지시간) 에어버스 A380 점보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 국제 여행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여권은 여전히 세계에서 2번째로 영향력 있는 여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스1
세계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권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여권이 꼽혔다. 독일과 한국 여권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대부분 가장 영향력 있는 여권들은 유럽과 미주 국가들 여권이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업체가 산정하는 헨리여권지수를 기초로 한 순위다.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 국경봉쇄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헨리는 대형 항공사들의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토대로 이 지수를 작성해 2006년부터 발표해오고 있다.
헨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국경 장벽이 높아지면서 지수 산정 16년만에 각국별 여권 파워 차이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순위는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지수에 따르면 일본과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전세계 192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199개 여권 가운데 꼴찌인 아프가니스탄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26개국에 불과한 것에 비해 166개 나라를 더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이 190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독일과 함께 2위를 기록했고,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페인은 각각 189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3개국을 제외하면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영어권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이 한 계단씩 올라 오스트리아, 덴마크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여권을 소지한 이는 188개국을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
또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187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5위에 올랐다.
2014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이었던 미국과 영국 여권은 186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순위가 한 계단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스위스, 노르웨이, 벨기에, 뉴질랜드 등 고립주의 또는 중립을 표방한 나라들과 함께 6위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와 타즈만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애증관계의 나라 호주는 캐나다, 체코, 그리스, 몰타와 함께 공동 7위였다. 185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밖에 폴란드·헝가리(183개국), 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182개국), 에스토니아·라트비아·슬로베니아(181개국) 등 중·동유럽 국가들이 각각 8~10위를 기록했다.
26개국만 방문이 가능한 아프간이 꼴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주로 이슬람 국가들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라크가 28개국으로 110위, 시리아가 29개국으로 109위였다.
또 파키스탄(31)과 예멘(33), 소말리아(34)가 각각 108, 107, 106에 올랐다.
네팔과 팔레스타인은 37개국으로 105위를 기록했다. 한편 북한은 39개국 무비자 방문이 가능해 여권파워 순위 104위에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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