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품 전시
소방박물관 광명시에 2024년 7월 개관
소방청은 퇴직소방관 임형모 씨(사진)가 20년간 수집한 소방유물 191점을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소방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퇴직소방관 임형모 씨가 딸(임보경 씨)과 함께 20년간 수집한 소방유물 191점을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임 씨는 1981년 소방관으로 임용돼 전라북도 익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을 끝으로 지난 2015년에 퇴직했다.
임 씨가 기증한 유물은 100여년전 대한제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 191점이다. 1900년대 목재소화기와 1920년대 투척 유리 소화탄 등 소화기구, 1923년 가정방화수칙 등 화재예방 홍보물품, 1958년 제정된 소방법 초판 책자, 1980년대 지휘관 표장 등 다양하다. 역사적·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임 씨는 1958년 최초 제정된 소방법 초판 책자를 우연히 구하게 되었을 때에 소방의 역사를 손에 넣은 기분이 들어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동안 한점 한점 모은 유물이 새로 건립되는 국립소방박물관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소방 역사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의 뜻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임 씨는 1994년 방문한 프랑스 소방박물관의 많은 유물을 보고 우리나라도 언젠가 소방박물관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국·내외 다양한 소방유물 수집을 시작했다. 주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와 골동품 수집가로부터 유물을 구입했다. 퇴직 후에도 유물 수집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소방유물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족과의 상의 끝에 아버지의 수집을 도운 딸과 본인을 기증자로 해 유물을 기증했다.
김수환 소방청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장은 "기증 유물을 잘 전시할 수 있도록 박물관 건립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방유물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소방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기증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오는 2024년 7월 개관 목표로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에 국립소방박물관(지하 1층, 지상 3층)을 건립 중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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