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현장 근로자 6명의 연락이 두절상태다.사진=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지난 11일 광주광역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6명이 연락두절 상태인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에서 진행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시는 사고 이튿날인 12일 오전 8시 사고현장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용섭 광주시장 주재로 관할 구청과 소방·경찰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광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거나 시공 예정인 아파트 신축 현장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서구 화정아이파크 2블럭(39층, 389세대)를 비롯해 화정아이파크 1블럭(39층, 316새대), 동구 계림동 아이파크 SK뷰(20~26층, 1750세대), 북구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미착공),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미착공) 등 5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지난해 6월 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참사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버스승강장의 시내버스를 덮쳐 9명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광주시는 또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 행정 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키로 했다.
아울러 광주시에 건축건설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시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특히 현재 연락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점검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11시 20분 구조견 6마리와 구조견을 다루는 핸들러를 투입하며 약 13시간 만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안전점검팀은 내부의 경우 지하에서 39층 꼭대기까지 수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부는 일부 붕괴 우려가 있어 보완 작업이 필요하므로 우선 드론에 열화상카메라를 부착하고 구조견을 활용해 수색이 가능하다는 최종 의견을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조견에 이어 현장 구조팀을 건물 내부에 투입할 방침이다.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시공사와 타워크레인 전문가 등이 지지대가 망가진 타워크레인의 해체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현장 근로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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