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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아파트 붕괴,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중지…합동수사 돌입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중지…합동수사 돌입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사진=뉴스1

또다시 광주에서 건설 현장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검찰청이 경찰,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철저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광주시도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공사 현장 전수 조사에 나섰다.

12일 대검에 따르면 전날 광주지검에 광주지방경찰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수사 역량을 결집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합동수사본부를 통한 상호 협력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겠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중대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자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 사고가 터진 만큼 보다 꼼꼼히 사건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은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중대재해로 인한
국민의 안전사고 예방과 재발방지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관리·감독이 부실했거나 부실 시공이 아닌지 확인하는 한편, 건축 관련 법령 위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아파트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2명, 콘크리트 타설 하도급(철근) 업체 관계자 1명, 타워크레인 기사 1명, 감리 1명 등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용노동부도 전날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광주시 역시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용섭 광주시장 주재로 관할 구청과 소방·경찰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고 현대산업개발 전체 공사 중지라는 강한 제재안을 내놨다. 또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참사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버스승강장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광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거나 시공 예정인 아파트 신축 현장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서구 화정아이파크 2블럭(39층, 389세대)를 비롯해 화정아이파크 1블럭(39층, 316새대), 동구 계림동 아이파크 SK뷰(20~26층, 1750세대), 북구 운암주공 3단지 재건축(미착공),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미착공) 등 5곳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청에서 구성한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한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연락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본부는 이날 오전 구조견 6마리와 구조견을 다루는 핸들러를 투입하며 약 13시간 만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조견에 이어 현장 구조팀도 건물 내부에 투입한다.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시공사와 타워크레인 전문가 등이 지지대가 망가진 타워크레인의 해체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전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며 "청와대를 비롯한 전 부처는 경각심을 갖고 국민보호의 책임을 다하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황태종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