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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래먹거리 인천이 주도, 책임감 동시에 자신감 느껴" [로컬 포커스 광역단체장을 만나다]

3년간 ‘진정한 독립 인천’ 위해 달린
박남춘 인천광역시 시장
바이오·수소 등 미래산업 중심 부상
송도·청라 등 신산업 중심지로 발전
‘원도심 균형발전’ 지속성 초점 맞춰야
‘수도권매립지 종료’ 확실히 매듭 지을것
‘부채도시’ 오명 벗고 재정 독립 성과
대선후보에겐 ‘환경’ 비전 공약 제언

"韓 미래먹거리 인천이 주도, 책임감 동시에 자신감 느껴" [로컬 포커스 광역단체장을 만나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민선7기 인천시의 3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 인천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민선 7기 인천시의 지난 3년은 미래의 결실을 거둘 밭을 다지고 씨를 뿌린 시간이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성과도 많았지만 이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인천이 바이오, 수소, 항공정비(MRO)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부분을 꼽았다.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본연의 특성을 살려 각기 신산업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 비해 아쉬웠던 점도 있다. 바로 원도심 균형발전이 그것이다.

박 시장은 "원도심을 비롯한 도시 균형발전 과제는 정부의 국토종합발전계획이나 도시종합발전계획은 물론 산업·주택정책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장기적인 계획과 시행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개발은 긴 호흡을 갖고 속도보다는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단순히 어느 한 사업에만 시선을 국한시키지 않고 환경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 공동체 복원, 주민자치 활성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사업을 연계 추진하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지역경제에 대한 전망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했고 다시 거리두기에 나서게 됐다. 새해에도 방역과 시민안전에 집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새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3조1441억원 규모이다. 민선7기 내내 공을 들였던 바이오·수소·항공정비·미래차·로봇 산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 나아가 침체된 지역 경제 부양에 사활을 거는 2022년을 만들겠다.

―지역 특성에 적합한 인천형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였는데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 같다.

▲민선7기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정책이라는 기조 하에 시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시장 직속 위원회 제1호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안된 사업들을 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총 26건의 일자리 정책을 시책에 반영해 추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261억원을 확보해 인천의 주력산업인 뿌리기업(주조, 용접 등) 일자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k―바이오랩허브 및 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사토리우스, LG마그나, 현대모비스, 엠씨넥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전도유망한 기업을 유치했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목표 실현과 관련해 대책과 전략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는 인천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활폐기물 직매립의 경우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일체 금지된다. 수도권매립지 반입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 또한 2025년부터 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최근 환경부가 결정했다. 매립지 종료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과정은 4자 협의체를 통해 단계별로 논의돼 가고 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가 1, 2단계로 논의된 것도 그 성과다. 3단계 4자 협의부터는 생활폐기물 등을 소각하고 남은 소각재의 양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 방안과 소규모 소각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4단계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매립시설로 조성 예정인 에코랜드 또한 영흥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의하며 잘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분위기도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더 많은 주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소통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영흥 제2대교 건설과 영흥 종합발전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임기 내 달성한 공약이나 해결된 숙원사업 중 시민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민선7기 인천시는 지난 3년간 '진정한 독립 인천'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인천발전을 저해하고 있던 십 수 년 묵은 여러 과제들도 대부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아무래도 '재정 독립'을 선택하고 싶다. '부채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던 인천시가 재정 최우수 단체로 지정됐다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재정 건전화라는 성과를 기초 삼아 '인천e음'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인천e음'의 비약적 성장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에 두고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여기에 배달e음, e음택시, 인천e몰, 나눔e음, 인천직구 등과 같은 인천e음 앱 내 부가서비스도 계속 개발하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 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인천시는 물론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각 후보 캠프에 인천 관련 공약을 제안했다.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고 싶은 인천 공약 중 하나만 고른다면. ▲300만 시민의 자부심을 담아 만든 것이 '인천 대선공약 20선'이다. 과거엔 서울 중심 대선공약이 만들어지면 인천 공약은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행태였다. 이번 공약 전달로 각 당 대선 후보들께 인천시민이 선택한 의제를 알리고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환경' 관련 공약이다.
수도권 매립지 종료 실현과 영흥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환경 이슈다. 인천이 앞장서겠다. 대선 후보들도 '환경특별시 인천'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통해 환경 선진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그려주기를 바란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