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타니아의 한 사설 요양원에서 한 할머니가 화이자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감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01.06.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이어 4차 접종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이스라엘 전문가가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현재 4차 접종에 들어간 나라는 이스라엘, 칠레 정도며 그리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4차 접종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인 예알 레셤 세바메디컬센터 교수는 11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3회 접종이 상당히 장기간 면역을 제공한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레셤 교수는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돼 코로나 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착수했다. 레셤 교수는 "4차 접종이 면역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감소하는 경우를 대비해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각계의 의견은 엇갈렸다.
11일 AFP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도 4차 접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전략책임자는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4차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와 방역당국도 해외사례와 연구들을 더 검토하겠다며 4차 접종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면역저하자와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도입 여부에 대해 "지금 질병청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3차접종률 추이 등을 보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저하자의 경우 2,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역저하자는 급성·만성 백혈병,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말한다.
다만 정부는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고령층과 일반인의 4차 접종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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