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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작년 연말 온라인 매출 사상최대, 9% 증가...물가상승도 한 몫

[파이낸셜뉴스]
미 작년 연말 온라인 매출 사상최대, 9% 증가...물가상승도 한 몫
미국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또 다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맨해튼 의류상가가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지난해 연말 쇼핑대목 기간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가분 가운데 일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CNBC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어도비 애널리틱스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 온라인 매출이 약 9% 증가한 2045억달러(약 243조8600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인플레이션 따른 착시
그러나 9%에 육박하는 높은 증가율과 사상최대 기록은 일부 과대포장 돼 있다고 어도비는 밝혔다. 의류부터, 식료품, 전자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으로 판매된 온갖 물품의 가격이 인플레이션 속에 올랐기 때문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에서 판매된 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3.1%, 한 달 전보다는 0.8% 올랐다.

미 온라인 제품 전년동월비 가격은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에는 1년전보다 가격이 3.5% 뛰어 사상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도비디지털인사이츠의 바벡 판디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매출 증가 전부가 가격 상승 때문은 아니지만 매출 증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판디야는 소매매출은 대체로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특성이 내재돼 있다면서 이같은 특성이 자리잡게 된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인플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온라인 판매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매하던 보석 같은 고가 품목들도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들 고가품목 판매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판디야의 분석이다.

공급망 위축 따른 품귀난
비록 인플레이션이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린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였지만 온라인 매출은 제품 품귀난만 없었다면 더 증가했을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팬데믹이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를 끌어올려 온라인 매출을 실제보다 더 부풀린 반면 공급망 제약을 불러 온라인 매출을 압박하는 부정적 영향도 미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감염력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되기 시작한 뒤 12월 미국에 상륙해 신규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한 점도 인력난과 공급난을 가중시켜 온라인 매출에 충격을 줬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12월31일 소비자들이 소매업체 웹사이트에서 '품절' 메시지를 본 제품 규모가 60억달러를 웃돈다.

1년 전보다 10%,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연말 쇼핑대목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253% '품절' 메시지가 폭증했다.

어도비는 다만 '품절' 메시지를 접한 소비자들은 다른 경쟁사에서 쇼핑을 하거나 대체 품목으로 돌렸을 것이어서 온라인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할인폭 대폭 축소
공급망 타격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반면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나자 할인을 하지 않는 제품들이 크게 늘었다. 할인을 해도 이전에 비해 할인폭이 작은 경우도 많았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쇼핑대목 기간 전자제품 가격 평균 할인율은 8%로 2020년 평균치 20%에 비해 12%포인트 작아졌다.

한편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플레이서.ai.에 따르면 메이시 백화점 방문객 수는 18%, 노드스트롬 백화점 방문객 수는 18.6% 감소했다.

또 다른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20.3%, 콜스와 딜라드 방문객 수는 각각 23.1%, 27.3% 급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