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권자 KHI 2000억 베팅 이상 써내는 게 관건
[파이낸셜뉴스] 대한조선이 매각 본입찰을 13일 실시한다. 우선매수권자인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를 필두로 한국토지신탁, 파인트리파트너스간 3파전이 예상된다. 3곳 모두 인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가격이 가장 중요 할 것으로 보인다. KHI가 써낸 2000억원 이상을 베팅하는 것이 관건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과 투자유치 자문사 EY한영은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에는 기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한국토지신탁-동일철강, 파인트리파트너스 모두 참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토지신탁-동일철강은 LOI 단계부터 A 증권사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철강은 지난해 말 컨소시엄을 통해 대선조선 지분 83.03%를 1600억원에 인수했다. 세운철강,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동일스위트와 함께다.
동일철강은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화인베스틸과 대한조선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화인베스틸은 대한조선 인수 시 안정적인 제품 조달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인 NH PE-오퍼스 PE 등과 함께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도 변수다. 지난해 동아탱커를 약 600억원에 인수해서다. 동아탱커는 최근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의 해운사업을 2161억2500만원에 인수키도 했다.
또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신한중공업 딜(거래)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우선매수권자인 KHI는 투자한 기업인 케이조선과 함께 인수를 추진 중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가지고 있는 SG PE와 한투PE를 합류시켜 재무적 여력도 만들었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는 약 500억원 규모 투자가 목표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 운반선을 11척 수주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LNG 연료추진 방식의 아프라막스급 중대형 탱커선 2척 수주를 확정짓고, 추가로 2척을 수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컨테이너선도 2척을 수주해 총 17척(추가 발주의향 포함하면 21척)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까지 일감 확보 등 안정적으로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유하고 있는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대한조선은 총 231만4049㎡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을 비롯해 풍력, 일반 플랜트 등도 가능하다. 최근 서남해안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계획에 힘 입어 일부 풍력발전설비 제조와 관련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구축은 향후 상당 기간 동안 국내 중공업 업종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을 필두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2015년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이후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 및 주채권은행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주활동을 지속하였으며, 국내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대한조선에 대한 실질 지분율은 12.76%다. 투자 지분율은 65.06%지만 채권단에 대한조선 주식의 의결권을 상당 부분 위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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