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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색깔 검다면 ○○, 회색이라면 ○○ 의심해봐야 [한의사 曰 건강꿀팁]

대변 색깔 검다면 ○○, 회색이라면 ○○ 의심해봐야 [한의사 曰 건강꿀팁]

옛날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왕은 '뒷간'에 가지 않고 이동식 변기에 대변을 보는데, 이후에 아랫사람들이 그것을 가져다 치우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숨겨진 뒷얘기가 더 있다. 이 때 그 대변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대기하고 있던 어의들에게 전해진다.

왜냐하면 바로 그 대변에 왕의 건강 상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의들은 그 대변의 형태와 색깔, 심지어는 냄새와 맛을 보기까지 했는데, 현대 살고 있는 우리도 대변을 보고난 후에 바로 물 내리지 말고 한 번씩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대변에 빨간 피가 묻어나면, 당연히 출혈을 의미하는데 대변을 보기 전에 출혈부터 생기는지, 대변을 보고난 후 점점이 떨어지는지, 아니면 휴지로 닦을 때 묻어나는 정도인지에 따라 출혈 부위와 병증이 달라진다.

단순 변비로 인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미세하게 파열되는 정도일 수도 있고, 치핵이나 치루로 인해 출혈이 생길 수도 있으며. 심지어 궤양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색깔이 밝은 빛의 붉은 색일수록 항문에 가까운 부위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출혈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대변이 검은색을 띄는 상태인데, 항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부 위장관 출혈일수록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만약 대변 색깔이 계속 검게 나타나면서 혈압이 자꾸 떨어진다면, 위 식도 십이지장 등에 출혈이 있는 것이다.

가끔가다 대변이 회색으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이는 간이나 담 쪽에 문제가 있어 황달이 나타난 경우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쓸개관을 통해 위장관으로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생기는데, 보통 담도폐색이나 담낭염 담석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가 무서워하는 췌장암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원래 얼굴색이 어두워 황달인지 잘 모를 때는, 이렇게 대변 색을 살펴보면 된다.

드물게 녹색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록빛의 담즙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면 녹색변이 생길 수 있는데, 설사가 너무 심할 때도 미처 다 분해되지 못한 담즙이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