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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값 한달새 12% 폭등…전기차업계 초비상

전기차·배터리 특수,공급망 교란
탄산리튬·코발트가격도 급등세
테슬라 등 자체 원자재 확보 분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니켈 가격이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또 배터리 가격은 리튬 등 주원료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올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니켈 3월물 가격이 t당 2만2745달러(약 2700만원)를 기록해 지난 2012년 2월 이후 가장 비싸졌으며 한달 사이에만 12%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수요는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 12월의 경우 영국에서 팔린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였다. 니켈 가격 상승은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 중인 자동차와 배터리 업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배터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에서의 가격이 현재 t당 26만1500위안(약4만1027달러·약 49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비싸졌다. 중국은 배터리 최대 생산국이다.

FT는 리튬 공급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올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지난 2010년 kWh당 1200달러에서 지난해 13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평균 135달러(약 16만원)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또 배터리에서 가장 비싼 정극에 사용되는 코발트 가격도 t당 7만208달러(약 8340만원)로 1년 사이에 두배 상승했다.

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의 배터리 원자재 연구 이사 개빈 몽고메리는 "앞으로 수년간 수요가 매우 높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전력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중국의 탄산리튬 공장들은 비록 상황이 개선됐으나 아직도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코발트는 주 생산지인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수송 차질과 국경 폐쇄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겹쳐 주 생산지인 콩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거쳐 중국으로의 수송이 순조롭지 못한 실정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의 65%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독점은 전기차 생산업체들에게 불안거리가 되고 있다.


일본의 한 리튬 트레이더는 "가격 경쟁에서 중국과 견줄 나라는 없다"며 "공급망에는 지정학 외에 중국 리스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기차 업체들은 자체 리튬 확보에 적극 나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에 미국 네바다주에 개발권을 취득했으며 독일 BMW는 모로코 생산업체 마나젬과 5년동안 코발트를 공급받기로 계약해놓고 있다. 이밖에 폭스바겐과 도요타도 리튬을 비롯한 원자재를 장기간 사용할 분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