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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차남, 미성년 성폭행 혐의..모든 직함 박탈당해

엘리자베스 여왕 차남, 미성년 성폭행 혐의..모든 직함 박탈당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 4월11일 윈저성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2021.08.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 등을 박탈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여왕에게 반환됐다”며 “앤드루 왕자는 민간인으로 재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더 이상 ‘전하’라는 칭호도 사용할 수 없으며 그의 모든 역할은 왕실의 다른 가족에게 분배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생인 버지니아 주프리는 지난해 왕세자가 2001년 당시 미국법상 17세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불특정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주프리는 앤드루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엡스타인의 뉴욕집과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다.

엡스타인은 2009년에 50만달러(약 6억원)의 합의금을 주프레에게 줬는데 앤드루 왕자 측은 이 합의문에 ‘잠재적으로 피고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 기각을 요구했다. 하지만 루이스 캐플란 뉴욕 판사는 지난 12일 앤드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