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앞에서 시험장으로 향하던
학생 2명, 72세 남성 등 향해 흉기 휘둘러
현장에서 체포...나고야 소재 고교 2학년 재학
"의사가 되고 싶어 도쿄대 목표로 했지만..."
"성적 부진...사건 일으켜서 죽으려고 했다"
日문부과학상, 시험장 주변 경계 강화
일본 경찰들이 15일 일본 도쿄대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교 2학년생이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칼에 대입 시험을 치러 향하던 고교생 2명과 72세 노인이 찔렸다. AP뉴시스
일본 경찰들이 15일 일본 도쿄대 문 앞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도쿄대 앞에서 대학입학 공통 테스트를 치러 하던 고교생 2명과 72세 노인이 고교 2학년(17)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대학입학 공통 테스트(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시험장인 도쿄대 앞에서 고교 2학년 학생의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NHK등에 따르면 고교 2학년생(17)이 오전 8시께 일본 도쿄도 분교구 도쿄대 앞 도로에서 대학입학 공통 시험을 보러 도쿄대로 향하던 고교생 2명과 72세 남성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72세 남성은 중상을 입었으며, 고교생 2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 고교생은 일본 중서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고교에 재학 중이며, 지난 14일 밤 나고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날 오전 6시에 도쿄에 도착했다. 부모들은 전날 밤 귀가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그는 피해자들과는 면식이 없으며, "의사가 되기 위해 도쿄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성적이 1년 전부터 부진해 자신감을 잃었다. 사건을 일으켜서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도구인 칼은 "집에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들이 15일 일본 도쿄 분쿄구 도쿄대 앞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그는 또 "이 사건 전에 도쿄대 근처 역에 불을 질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무렵에 도쿄대 인근 역 안에서 나뭇조각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불은 약 1시간 후 진화됐다. 또 오전 8시 25분께 같은 역 개찰구 부근에서 역무원이 폭죽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없다.
이날 도쿄대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부상이나 질병으로 시험에 응하지 못한 수험생은 이달 29, 30일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다.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후 임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대입 시험장의 경비 태세 강화 방침을 밝히며, 피해를 당한 수험생 2명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에 기반해 시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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