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질극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 콜리빌 유태교 예배당 주변에서 15일(현지시간)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의 한 유태교 예배당에 15일(이하 현지시간) 한 남성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남성이 총을 소지한 무하마드 시디키라면서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속인 아피아 시디키의 동생이라고 전했다. 아피아 시디키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8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인질범은 현재 자신의 누이를 만나게 해 달라면서 수감된 자신의 형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콜리빌 경찰국은 이날 오후 현재 '베트 이스라엘 회당'에서 경찰특공대(SWAT)가 작전 중이라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경찰 2명을 인용해 현재 예배당 안에 최소 인질 4명이 붙잡혀 있다고 전했다.
인질 가운데에는 예배당을 책임지는 랍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경찰관은 밝혔다.
FBI도 출동했다.
FBI 댈러스 지부 대변인 케이티 쇼몽은 FBI SWAT팀도 현장에 배치됐다면서 협상가가 예배당 안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쇼몽은 예배당 안에 있던 이가 무장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그가 협상가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쇼몽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 근처였다. 경찰은 신고 접수 뒤 곧바로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쇼몽은 아직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진행 중이어서 유동적이라면서 현장에 법 집행 인력들이 상당수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 법 집행당국은 이날 오후 예배당 인근 도로를 차단했다.
인질극이 벌어지기 전 예배당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배를 중계한 터라 인질극 직전 상황이 페이스북을 타고 그대로 전파됐다.
지역 신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생방송 도중 한 분노한 남성이 고함을 지르고 종교에 관해 말하는 것이 들렸지만 예배당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후 2시가 되기 직전 이 남성은 "당신들은 뭔가를 해야 한다. 난 이 사람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얼마 뒤 페이스북 중계가 끊겼다.
스타텔레그램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계속해서 신성모독 발언을 했고, 자신의 누이, 이슬람에 관해 말했다. 또 자신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리빌은 인구 약 2만6000명의 소도시로 포트워스 북동쪽으로 23km 떨어진 곳에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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