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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24년 대선 뒤 내전(?)" 예일대 역사학 교수

[파이낸셜뉴스]
"미, 2024년 대선 뒤 내전(?)" 예일대 역사학 교수
미국 애리조나주 플로렌스에서 15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미국은 끝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뉴시스

미국이 남북전쟁과 비슷한 충돌을 빚을 것이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24년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내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다.

남북전쟁 전문가인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심각한 충돌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재주의 부상에 관한 전문가이기도 한 스나이더 교수는 BI와 인터뷰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에 다시 출마하면 미국은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나이더는 "미 남북전쟁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내전에 관해 연구한 이들에게 미국의 현 상황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각하게 높아진 양극화, 대안현실에 대한 믿음, 폭력에 대한 환호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그는 2020년 위스컨신주에서 10대 소년이 2명을 살해한 것에 관한 일부의 열광적 반응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일리노이주 출신인 당시 10대였던 카일 리튼하우스는 위스컨신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동소총을 쏴 2명을 살해했다. 그는 트럼프를 포함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 평결에서 무죄가 나왔다.

스나이더는 "중립적으로 이같은 주제(내전)에 관해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은 미국에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국에 특정 충돌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대선이 내전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스나이더는 대선에서 실제로는 뚜렷한 격차로 패배한 후보가 2025년 미 대통령에 취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에서도 패하고, 선거인단 수에서도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속임수들(a few gimmicks)'을 통해 특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후보는 트럼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러 주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할 수 없게 되면 하원이 표결을 하게 되고, 이후 대법원이 이 모든 절차를 인정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이같은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이 결국 내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나아가 내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면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 연방의 소멸이라고 말했다.

각 주가 독립해 연방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각 주지사들이 각 주의 일종의 안녕을 찾는 것으로 끝나는 충돌"이라면서 "미국인들이 서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서로 옮겨 가면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들로 구성된 각 주별로 독립하는 것으로) 상황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내전 뒤에 기초 정치 질서가 새로 자리를 잡고 "우리가 알던 미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