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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미세먼지·소음 줄인다

철도기술연구원, 소음 저감형 팬리스 집진장치 개발
5호선 구간서 테스트… 미세먼지 집진성능 90% 이상

지하철 미세먼지·소음 줄인다
서울 도시철도 5호선 선로 현장에 설치된 '소음 저감형 팬리스 집진장치'. 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하철 선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줄이는 '소음 저감형 팬리스 집진장치'를 개발했다. 이 집진장치는 선로 측면에 설치해 소음과 공기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 소음 저감형 팬리스 집진장치를 서울 도시철도 5호선에 설치해 테스트했다. 한달간 현장시험을 진행한 결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집진성능이 평균 90% 이상임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공인인증 시험을 거친 결과, 먼지 입자 0.3μm 기준 챔버 내 분진감소율(수농도 기준) 70% 이상, 흡음율 0.75 이상으로 저감성능을 나타냈다.

홍지영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17일 "집진 팬이 없어 관리가 쉬울 뿐 아니라 성능도 매우 우수한 장치로 양산을 위한 기술 보완 등을 통해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집진장치를 간편하게 설치하기 위해 모듈화했다. 철도 선로 측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두께를 얇게 만들었다. 또한 팬, 모터, 집진 필터 등 별도의 유지 보수품이 없고, 물 세척이 가능해 유지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한편, 도시철도 지하 구간은 차량의 휠과 레일의 마찰로 발생하는 전동소음과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오염물질이 철도 터널, 승강장, 차량 실내 등으로 유입돼 승객과 유지보수 작업자 등 많은 사람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궤도 흡음블럭, 벽체 흡음재, 터널 환기구의 대형 미세먼지 등 집진설비를 설치하고 있지만, 각 설비마다 별도의 설치와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오염 발생원 별 맞춤형 해결이 되지 못해 최적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터널 등 지하 구간은 오염 수치가 가장 높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 레일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건축한계로 인해 저감장치 설치가 쉽지 않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