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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단 증권사 수익률 앞서… DB형 1.51%·DC형 2.95% [한숨만 나오는 퇴직연금]

22개사 운용수익률 소폭 하락
"저금리에 증시도 녹록지않아"
미래에셋證 IRP 5.91% '최고'


은행보단 증권사 수익률 앞서… DB형 1.51%·DC형 2.95% [한숨만 나오는 퇴직연금]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금리와 증시변동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에서 발생했다. 다만 업권별 수익률의 경우 은행보다 증권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은행 22개사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 1.51%, DC형 2.95%, IRP 3.29%였다. 2020년에는 DB형 1.97%, DC형 4.58%, IRP 4.79%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20년 대비 2021년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은 아무래도 저금리 환경 지속과 우호적이지 않은 증시 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형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연금투자자가 많이 늘어난 만큼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경우 수익률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보다는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DB형 적립금이 6조4692억원으로, 1.67%의 수익을 보였다. DC형은 6조1265억원으로 5.77%였다. IRP는 4조3941억원, 5.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 비해 적립금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약 20% 하락했다.

전체 금융사 중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대부분 증권사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DB형 1.71%(적립금 3조243억원), DC형 5.42%(2조1064억원), IRP 5.39%(2조4925억원)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B형 1.76%(5조3267억원), DC형 4.72%(2조52억원), IRP 4.95%(1조3606억원)였다. NH투자증권은 DB형에서 가장 높은 3.06%(2조6756억원)를 기록했고 DC형 4.34%(8368억원), IRP 4.16%(9552억원)의 수익률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DB형 1.74%(1조9837억원), DC형 4.17%(1조10억원), IRP 5.38%(5585억원)였다.

반면 은행들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수익률이 저조해 대조를 이뤘다.

은행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신한은행은 DB형 적립금이 12조9881억원과 수익률 1.21%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DC형이 2.19%(9조3888억원), IRP 2.68%(7조8017억원)에 그쳤다.

다른 은행들의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경우 DB형 1.36%(11조1076억원), DC형 2.12%(6조79억원), IRP 2.72%(5조7294억원)였다.
KB국민은행은 DB형 1.25%(8조9997억원), DC형 1.86%(10조56억원), IRP 2.23%(8조3618억원)였다. 우리은행은 DB형 1.19%(8조6061억원), DC형 1.75%(5조2903억원), IRP 2.12%(4조2413억원)를 기록했고 IBK기업은행은 DB형 0.89%(9조8140억원), DC형 1.42%(9조3081억원), IRP 1.46%(1조5450억원)를 기록했다. 이 외에 NH농협은행은 DB형 0.96%(8조5092억원), DC형 1.37%(4조9362억원), IRP 1.54%(2조4103억원)로 집계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