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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저와 정의당 재신임 구하겠다"… 반성문 들고 칩거 닷새만에 돌아온 沈 [2022 대선 D-50]

거대노조 기득권 타파·연금개혁 논의

"대선서 저와 정의당 재신임 구하겠다"… 반성문 들고 칩거 닷새만에 돌아온 沈 [2022 대선 D-50]
칩거 엿새만에 대통령 선거 유세에 복귀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대통령 선거운동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선거운동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간지 닷새만의 복귀다.

그의 칩거 사태로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의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동안 갑작스런 선거운동 중단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募�.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해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일정을 멈춘 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속에서 성찰했다"고 밝혔다.

쇄신 카드로는 노동계의 고질적 병폐였던 거대노조 기득권 타파 등 의제를 제시했다.

그는 "진보에도 기득권이 있다. 정년 연장 문제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연대 등을 공론화하겠다"며 "연금개혁 부분도 해당 주체들과 본격적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귀를 앞두고 약속했던 전면 쇄신안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고 재신임 승부수에도 50여 일 남은 대선까지 지지율 회복이나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은 점에서 갈길이 멀어 보인다. 거대 노조 기득권 타파 문제도 정의당이 의제를 던진 뒤 오히려 내부 분란이 커질 수 있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태로 대선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구상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도 오차범위 내지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난 점도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는 주요 인사의 전원 사퇴로 현재 해산된 상태로 18일 향후 선대위 쇄신안이 나올 예정이다.

당분간 슬림한 형태로 외부인사 영입없이 집행 기구만 가동되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