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해 4월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먹물로 쓰인 글자)이 있는 목간(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이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목간이 출토된 집수지는 축조에 사용된 목재와 집수지 내부 출토 목재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대분석을 실시한 결과, 대략 469~541년 사이 고구려가 축조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간은 출토상황으로 볼 때 명확히 작성 하한이 551년 이전의 것으로 고구려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목간이며, 처음으로 발견된 고구려 목간이 된다.
아울러 몽촌토성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고구려 시기 유구 및 유물로 판단하였을 때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점유하고 문서 행정을 했음을 보여주는 문자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출토된 목간을 오는 21일 한국목간학회가 개최하는 학술회의에 고고(考古) 최신 문자 자료로서 발표해 관련 학계에 연구 자료로 제공한다. 향후 박물관의 전시·교육 자료로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에 대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4년부터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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