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남칼리만탄주 반지르마신에서 촬영된 팜유 채취용 기름야자 농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팜유(야자유)와 석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인도네시아가 이달 석탄 수출에 이어 팜유 수출까지 제동을 걸었다. 수출을 규제하는 이유는 석탄과 마찬가지로 내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CNA방송 등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부터 팜유 수출에 관한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팜유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팜유는 세관 신고만으로 수출이 가능했다. 팜유 생산 및 수출 업자들은 이번 규제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내 공급에 대한 계획과 계약서를 따로 제출해야 당국의 수출 허가 서류를 받을 수 있다. 현지 당국은 팜유의 경우 석탄과 달리 내수 공급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다.
인드라사리 위스누 와르다나 무역부 대외무역국장은 "팜유 업자는 수출량이 얼마인지, 국내 유통량이 얼마인지 스스로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거짓으로 밝히는 경우 면허 취소 등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팜유는 기름야자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 초콜릿, 커피믹스 등 가공식품 제조에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도네시아 내수 가격도 지난해 40% 가까이 뛰었다.
한국에서는 코린도, LX인터내셔널, 포스코 인터내셔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사업을 하고 있다.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말에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이달에는 전력난을 이유로 내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한 업자들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달 발표에서 국익과 내수 안정이 최우선이라면서 올해 보크사이트, 내년에 구리 원광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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