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되면서 국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하루 사이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보통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잔액의 일별 변화는 수천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은행 돈을 빌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 18일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6500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37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하루 만에 각 은행 평균 27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보통 신용대출 잔액의 일별 변화는 크지 않다. 실제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1월 14일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4700억원이다. 주말 이후 17일 잔액은 139조280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 들어 139조원대에서 움직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루 사이에 수천억원씩 증가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 때문"이라며 "과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 주요 기업들이 상장할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용대출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18일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000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3700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 14일 49조4700억원에서 17일 49조3400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19일 청약 마감을 고려하면 신용대출 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청약 첫날에만 237만5301건, 32조6467억원의 막대한 증거금이 몰렸다. 마지막 날은 청약증거금 1위인 SK아이이티(81조원)를 넘어서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한 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 청약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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