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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사탕 판매시도 적발

[파이낸셜뉴스]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함유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해 국내에 불법으로 수입·유통한 업자가 검거됐다.

20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업자 A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싯가 20억원 상당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함유 사탕 약 17만개를 국내에 들여와 성인용품점, 판매대리점 및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해 판매해왔다. 세관은 이번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판매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사탕 4만5000여개를 압수 완료했다.

수험생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사탕 판매시도 적발
▲20일 부산세관이 압수 완료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함유 사탕. /사진=부산본부세관
이 사탕은 식품원료로 사용하면 안되는 의약품 물질인 ‘‘데메틸타다라필(Demethyltadalafil)’과 발기부전 치료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쇄양’을 함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치료제인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 및 효과가 유사해 식약처에서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로 식품 사용금지 물질로 관리하는 부정물질이다. 타다라필 및 유사물질은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복용 가능하다.

부산세관은 이번에 검거된 A씨 등이 ‘비아그라 사탕’으로 널리 알려진 ‘해머캔디(Hamer Candy)’를 밀수입해 시중에 유통해왔으나 식약처 등 관련부처의 단속으로 더 이상 판매가 어렵게 되자 해머캔디의 일부 성분과 색상만 바꿔서 해외에서 위탁 제조한 사탕을 마치 새로운 제품인 양 ‘마하캔디(Macah Candy)’라는 상표를 사용해 불법 수입해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A씨 등은 마하캔디를 정력캔디, 성기능 보조제, 피로회복제 용도뿐 아니라 ‘열공캔디’로 광고하면서 수험생에게도 판매를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세관 한 관계자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휴대품,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SNS 등 온라인에서의 불법 유통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부처와 협업해 위해식품의 불법 수입·유통 행위를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