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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유럽 미군 배치 확대 준비...바이든, 주말 안보팀 소집

[파이낸셜뉴스]
미, 동유럽 미군 배치 확대 준비...바이든, 주말 안보팀 소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로 가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헬기인 해병1호기에 오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캠프데이비드에 안보팀을 소집한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동유럽 지역 미군 배치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안보팀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서방 동맹간 분열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무기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저지했다.

미군 동유럽 배치 확대 준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동유럽 지역 주둔 미군 규모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대통령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이 동유럽 동맹국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 관계자는 유럽에 이미 파견된 미군을 동유럽으로 배치하고, 유럽 이외 지역의 미군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법 등이 옵션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동유럽 배치와 별개로 동유럽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법도 병행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필요로 하는 군사적 능력을 충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와함께 미 특수전 교관들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훈련을 지원하는 것 역시 지속할 방침이다.

바이든, 주말 안보팀 소집...미러 정상회담도 논의
바이든은 이번 주말 캠프데이비드에 안보팀을 소집해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을 점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만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앞서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 회담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어 회담날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 에스토니아 무기반출 불허
우크라이나 국경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나토 내부간 이견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은 에스토니아가 독일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저지했다.

미국, 영국, 폴란드를 비롯한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일은 이를 막고 있다.

독일과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독일은 에스토니아가 제3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무기를 지원하는 것 역시 막았다.

독일은 분쟁 지역에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오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동유럽 나토 동맹국들은 독일이 러시아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에 석유·천연가스를 의존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노르드스트림2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최대 현안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독일이 노르드스트림2 가동을 불허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러시아가 도발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는 있지만 노르드스트림2 가동 중단 약속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러, 우크라 침공은 없을 것" 유엔 사무총장
한편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구테헤스 총장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CNN에 따르면 구테헤스는 지금 상황으로 봐선 러시아가 어떤 군사적 개입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같은 확신이 들어맞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