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95배 폭증...사상 첫 5만명대
5만4576명 확진, 도쿄에서만 1만명대
22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소재 스카이트리 단지 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주사기에 모더나 백신을 투입한 후 투여량을 확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초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22일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만457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수도 도쿄의 신규 확진자도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며 1만1227명을 기록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도 7375명으로 사상 최다 확진을 경신했다.
일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하루 200명대 안팎을 나타내다가 이달 초 500명대로 올라서니 연일 가파른 속도로 치고올라가고 있다. 연초 대비 95배 폭증이다.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현재 입원 또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은 25만2786명이다.
21일 일본 도쿄의 한 번화가 모습. AP뉴시스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200명대에 머물던 중증자 수도 전날 117명 급증, 404명으로 집계됐다. 중증자는 인공호흡기를 끼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를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중증자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직전 유행기인 제5차 때인 지난해 9월 4일 2223명이다. 5차 확산기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8월 20일(2만5992명)로부터 보름 후의 수치다.
지난해 3~5차, 총 3번의 확산기 때와 비교하면 중증자 수 레벨은 낮아졌으나,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연초 대비 절대적인 인원 수 자체가 증가하면서 지자체별로 병상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일본 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都)측은 병상 사용률이 50%를 넘으면 일본 정부에 방역 최고 수준인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쿄의 병상사용률은 31.5%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감염에 의한 추가 사망자는 전날 9명을 기록했다. 유전자 증폭(PCR)검사건수는 지난 20일 14만3241건, 21일 10만78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28일 16만 8493건이 지금까지 일일 최다 검사건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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