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에 "노동·정치권 야합" 비난
PK 방문 사흘, 안보 이미지 부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 세번째)가 24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공무원·교원 타임오프제도가 시행되면 매년 최대 627억원의 국민 혈세가 더 투입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측은 이미 국회를 통과한 노동이사제법에 대해서도 이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노동계와 법 처리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모두 비난하는데 집중했다. 지지율 변곡점으로 불리는 명절을 코앞에 두고 보수 표심을 겨냥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노동, 안보 등 주요 정책 차별화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근로를 않는 시간도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공공부문 타임오프제 도입을 맹비난했다.
타임오프제란 노조전임자에게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 성격 업무를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안 후보는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가 사용자로부터 임금을 받음으로써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제가 당선되면 관련법의 재개정을 포함한 강력한 무효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캠프도 이날 노동이사제 보류 등을 주장하며 거들기에 나섰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동이사제의 통과는 노동 기득권과 정치 기득권의 야합"이라며 "양당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무기로 노동을 살리는 일 대신 노동 기득권과 야합했다"고 주장했다. 민감한 이슈인 노동계 현안에 대해 안 후보가 이처럼 강경 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건 재정적 여력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보적 이슈를 좇을 경우 국가재정 건전성 훼손은 물론 중도층 확장성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 공략 3일째를 맞아 울산과학기술원 이차전지 산학연구센터와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을 잇따라 방문,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에서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다"고 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 등으로 한반도 안보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적극 강조함으로써 안보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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