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책본부 "오미크론, '개인 중증도'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 증가할 것"
전문가 "오미크론 확진자 규모 최대 10만명까지도"
2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델타보다 낮지만 인플루엔자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중증도는 델타에 비해 낮으나 인플루엔자보다 다소 높게 보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은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개인 중증도'는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방대본에 따르면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은 0.1% 정도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정도)는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초기 코로나19는 치명률은 1~2%, 감염재생산지수는 2~3 수준이다. 델타 변이는 중증도가 초기보다는 다소 감소했는데 치명률은 0.7~0.8% 수준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7 수준이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배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약 12로 예측된다. 치명률은 0.16%을 기록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확산해 고위험군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중증·사망 발생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3차 접종 대상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아달라. 사적모임 최소화 등의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도 지속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규모를 최대 10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악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2월말 3월초에 9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번주 내로는 1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되고, 매주 0.5배에서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최대 정점은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는 한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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