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 창업자가 지원한 키티호크
보잉과 손잡고 합작사 위스크 설립
라이벌 에어버스도 제작 나서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미국 스타트업 위스크의 비행택시 시제품. 로이터
자율비행택시를 개발 중인 미 항공기 업체 보잉이 기체 개발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에 추가로 4억5000만달러(약 5386억95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 스타트업 위스크에 이같이 투자한다고 밝혔다. 위스크는 2019년에 보잉과 키티호크가 합작해서 세운 기업이며 이미 보잉이 최대 주주로 알려졌다. 키티호크는 과거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세바스티안 스런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지원을 받아 2010년에 설립한 전기 항공기 기업이다.
위스크가 개발하는 제품은 조종사 없이 비행하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다. 해당 기체는 조종사 없이 3∼4명의 승객을 태우고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해 가까운 도시의 승객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현재 자율비행택시 업계에는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미 뉴욕증시에 상장한 비행택시 관련 기업만 5개에 이른다. 보잉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유럽 에어버스는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도와 전기 비행택시 제작에 나섰으며 이미 선주문량만 200대가 넘는다. 미국에서도 조비 에비에이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비행택시 개발에 나섰지만 이들의 제품들은 조종사가 필요하다. 마크 앨런 보잉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위스크의 커다란 전략적 장점은 시작부터 곧바로 자율비행 항공기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현재 미 공군 역시 군사적 이용을 염두에 두고 비행택시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상용화까지는 멀다고 보고 있다. 보잉은 위스크 제품의 상용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며 다만 조종사가 탑승한 다른 비행체가 시장에 투입된 이후에나 상업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2030년대 중반에는 수천대의 비행택시들이 영업할 수 있다면서 당국의 허가와 승객 안전 문제가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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