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89세 노인이 4번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에서 4차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현지 정부가 권고를 실제 행정 조치로 이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백신 자문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권고했다. 자문단은 백신 기본 접종을 마친 이후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마친 성인이나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5개월이 지난 성인 모두에게 4차 접종을 권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23일 발표에서 4차 접종을 마친 40만명과 3차 접종 이후 최소 4개월이 지난 시민의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그 결과 60세 이상 고령자의 중증화 저항력이 3차 접종자 대비 3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4차 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력도 3차 접종자보다 2배 가까이 올라갔다고 파악됐다.
자문위는 해당 자료를 이번 권고의 근거로 삼았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에 세계 최초로 면역 저하자에게 한해 4차 접종을 시작했다. 현지 정부는 이후 요양시설 거주자를 접종 대상에 추가했고 지난 2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약 60만3000명이 4차 접종을 마쳤다.
이번 권고가 행정 조치로 이어지려면 보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는 4차 접종을 받은 의료진 자료 분석 결과 추가 접종으로 항체 수가 증가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전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령자 등 대상 4차 접종과 관련 "우리는 신중하게 조처했다.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그 조치는 좋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전체 인구에 대해 접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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