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양자토론 제동 걸어
尹 "27일 입장 밝히겠다"
설 연휴 이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 첫 TV토론이 무산된 대신 오는 31일이나 내달 3일 중 약 120분간 여야 대선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하는 첫 TV토론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KBS·MBC·SBS 방송 3사는 이날 여야 대선후보 4명이 참여하는 첫 초청 TV토론을 설 연휴 이전인 오는 31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0분간 실시하는 방안과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시간 미정) 개최하는 방안을 각 정당과 후보 측에 전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일 개최에 찬성 입장이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27일 오후 6시까지 31일 또는 내달 3일 토론회 참석 여부와 함께 이날이 안되면 대체 가능한 날짜를 방송사에 회신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은 방송사 제안에 대해 "방송 3사 4자토론회 초청을 수락한다"며 "두 일정 모두 참여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토론회가)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거대 양당이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를 배제한 채 추진하려던 양자토론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언론기관 주관 토론회의 폭넓은 재량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기간에 특정 후보를 뺀 채 양자토론을 실시할 경우 불이익이 명백하다고 봤다.
법원이 안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양자 TV토론 방송은 무산됐다. 그 대신 여야는 4자토론 참여에 긍정적인 만큼 개최 날짜가 합의되는 대로 토론회 진행방식 등을 놓고 실무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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