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부산대-전남대-한양대
기술혁신 네트워크 공유 MOU
오성근 한양대 경영부총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이강래 전남대 부총장(왼쪽부터)이 27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4개 대학 기술혁신공유대학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한양대학교가 각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경북대 등 4개 대학은 27일 부산대에서 광역권 중심의 기술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협력하는 기술혁신공유대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각 대학이 보유한 기술들을 하나의 공동 패키지로 묶어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금을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 기술의 상호 공유 및 사업화 수익 공유가 핵심 내용이다.
경북대는 이러한 공유 플랫폼이 현재 정부 부처에서 구상하고 있는 공공 기술 사업화 플랫폼을 한 단계 뛰어넘는 것으로,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를 각 대학이 공동으로 파악하여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4개 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 상호 공유 및 사업화 수익 공유 이외에도 두 개 이상 대학이 각각 기술을 출자해 하나의 기업을 설립하는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키로 했다. 조인트 벤처는 각각의 지역에서 역량있는 두 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으로 자회사를 운영함으로써 자회사가 각 대학의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인트 벤처와 더불어 대학 혼자서 펀드를 결성하는 데 따르는 자금 동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이 공동으로 펀드를 결성함으로써 그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 대상 기업도 더욱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한 기술혁신공유대학 협약은 일반적으로 산학연 연계 클러스트와는 달리 대학들 간에 기술 및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매우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주도해 제약 및 의료 중심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서울 홍릉, 인천 송도, 대구 혁신도시, 충북 오송 등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이 순수하게 주도하는 곳은 없었다.
해외에서도 현재 1000여개의 기업이 7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와 약 2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트는 기업이 주도한 것이었다.
이번 4개 대학이 구축한 기술혁신공유대학 플랫폼은 향후 세계 시장으로 기술 사업화를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기술사업화센터를 설립할 계획 또한 담고 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학의 연구 결과물인 신기술을 대학들이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은 어느 대학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대학과 기업 모두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혜택이 되는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업이 대학의 신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환경이 획기적으로 확대됨으로써 산학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거점국립대학교가 담당해야 할 지역사회 발전의 책무를 좀 더 실현할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3.0) 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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