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선박 이산화탄소(CO2) 저감장치를 제조하는 '시뮬레이션테크'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적합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뮬레이션테크 매각주간사 현대회계법인은 오는 11일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본입찰은 18일에 예정돼 있다.
시뮬레이션테크는 2001년 3월 설립된 스크러버(선박배기가스 황산화물 저감장치),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제조 업체다.
2020년 매출 335억원 이상을 달성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MSC(해양관리협의회) 프로젝트 지연 및 발주 취소에 의한 손실, 테크노마프로젝트 매출채권 미회수 및 발주 취소 등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처했다. 2021년 8월 서울회생법원에 의해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인가전 M&A를 추진하게 됐다.
시뮬레이션테크의 주요 제품인 스크러버(Sox Scrubber)는 선박의 연돌(굴뚝) 경로에 설치, 해수를 분무해 배기가스에 함유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환경장비다. 국제적인 환경규제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문은주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배출가스 중 환경에 영향이 큰 황산화물(SOx)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제 운항을 하는 400톤 이상의 선박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의 함유량을 2020년 이후 0.5% 이하로 낮추는 규제"라며 "이에 선박의 스크러버 설치도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선박의 스크러버 누적 설치율이 2020년 4%, 2025년 18%가 될 것으로 전망키도 했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테크의 선박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은 특허 출원한 상태다. 이산화탄소를 1차 변환, 탈황스크러버에서 흡수해 선외 배출하는 것이 골자다.
파일럿 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선박용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은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다. 장비 운영을 위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