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세상 떠난 김복동 할머니 계정
윤미향 제명 반대한다는 공동성명 요청 글
“고인 된 할머니 팔지 말라” 비판 댓글 여론
김복동 페북 글 삭제 뒤 "단체가 운영한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등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
[파이낸셜뉴스] 3년 전 고인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 페이스북에 “윤미향 제명 반대” 공동성명 참여 요청 글이 올라온 뒤 논란이 되자 삭제됐다.
고(故)김복동 할머니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미향 의원(무소속) 제명 반대 서명 운동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가 30일 사라졌다.
이날 김복동 페이스북 계정은 공지를 통해 “‘김복동’ 계정은 ‘김복동의 희망’에서 만든 계정”이라며 “‘김복동의 희망’은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할머니 뜻을 받들어 할머니 뜻을 더 널리 펴고 이어가고자 만든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복동’ 계정이 고인으로 비칠 우려가 있어 향후에는 ‘김복동의 희망’ 페이지로 소통을 일원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올라온 ‘윤미향 국회의원 제명 반대 공동성명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서명 요청 게시물. 사진=故 김복동 할머니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복동 할머니 페이스북에는 “윤미향 의원의 제명 반대 공동성명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김복동의 희망’이라는 단체가 올린 글인데, 이 단체는 과거 윤 의원이 대표로 있던 곳이다.
지난 29일에 올라온 이글은 “김복동 할머니의 정신을 이어받은 ‘김복동의 희망’은 지난 1월5일과 25일 윤미향 의원 제명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호응에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윤 의원 제명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복동의 희망’은 여기에 그치지 않겠다”며 “국내외 시민의 이름으로 국회에 윤미향 국회의원 제명 반대 외침을 들려줄 것”이라며 “오는 2월 4일 국내외 시민들의 이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김복동의 희망’은 2019년 1월 서울시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신규 등록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정의연 사태가 벌어지기 전 지난 2019년 1월28일 고인이 됐다.
따라서 고인 입장은 존재할 수 없다.
김복동 할머니 페이스북에도 비난 댓글이 달렸다. “할머니께서 백골이 되어서도 당신의 기득권 유지에 이용 당해야 하나” “2019년에 돌아가신 분 계정으로 뭐하는 짓인가” “할머니 이름 팔아먹지 말라” “당신들이 뭔 일을 하든 상관없다 적어도 고인 성함은 넣지 말라” 등이 올라와 있다.
김복동의 희망 페이스북 캡처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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