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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가 얼어서 떨어져요" 플로리다주에 혹한...영상 3℃

[파이낸셜뉴스]
"이구아나가 얼어서 떨어져요" 플로리다주에 혹한...영상 3℃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 혹한이 덮쳤다. 2020년 1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클랜드팍의 체리크릭파크 잔디밭에 새끼 이구아나가 추운 날씨로 몸이 언 채 누워 있다. 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에 혹한이 몰아쳤다. 그러나 영하 수십도 수준의 혹한은 아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남부 카리브해 연안 플로리다주에 혹한이 몰아쳐 기온이 3℃까지 내려갔다. 영하로 떨어진 곳도 있다.

AP 등은 플로리다주 기온이 0℃ 근처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별명이 있는 플로리다는 1년 내내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돼 은퇴한 부자들이 많이 내려 가 사는 곳이다.

오렌지, 레몬, 딸기, 토마토 등 겨울작물에는 큰 손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플로리다주에 사는 이구아나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래종인 이구아나는 플로리다 남부 지역 삼림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기온이 4℃ 근처까지 떨어지면 이구아나는 동면 상태에 들어가고, 이때문에 나무에서 추락한다.

해가 떠서 몸이 녹을 때까지 꼼짝하지 못한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는 이번 주말 한파가 몰아쳤다.

웨스트 팜비치 온도는 3℃까지 떨어져 12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영하로 떨어진 곳도 있다.

북부 이스트코스트의 베로비치는 영하 1℃로 떨어져 1978년 이후 43년만에 최악의 혹한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남동부의 시에스타케이의 성미카엘대천사 성당은 30일 예정됐던 주일미사 2회를 추운 날씨때문에 취소했다. 성당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가 야외에서 미사를 봤던 터라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추운 날씨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9일 몰아친 강풍으로 야외에 설치했던 천막 지지대가 무너져 안전성 문제로 텐트 미사가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미사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성체조배는 30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미사는 없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