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후반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정은 확정적이 아니며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정상회의를 위해 5월 후반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또한 쿼드 정상회의 와중에 방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쿼드 정상회의는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다.
다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일정이 어떻게 조율되느냐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시기가 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호주의 경우 5월쯤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방한을 모색해 왔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하는 5월 9일을 넘기고 방한할지 직전에 방한할 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에 방한할 경우 새 한국 대통령과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한미 외교 관례상 한국 대통령이 먼저 방한하고 미국 대통령이 답방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만약 바이든이 먼저 방한해 새 대통령을 만나면 이같은 관례가 바뀌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름에 실시된 참의원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시기를 3∼6월로 하는 방안을 미국에 타진해왔다. 또한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첫 국빈으로 맞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대중국·대북 정책에서 한미일이 협력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구상이다.
기시다 총리의 방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에 다시 추진된다.
새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달아 시도되는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향후 대북관계를 전환 시키는 데도 중요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 추진와중에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꺼려 할 수도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백악관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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