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생산 및 기술이전 포함, K9 자주포 최대 수출 성과...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방산군수협력 MOU도 체결
양국 간 관계 도약 계기, 실질적인 방산협력 증진에 기여
K9 자주포. ⦁중량 47t ⦁전장12m ⦁전폭 3.5m ⦁전고 3.28m ⦁주포 52구경장 155mm CN98 곡사포 12.7mm ⦁부무장 K6 중기관총(무인 자동화 탑재 가능) ⦁급속사격 15초간 3발 ⦁최대속도발사 3분간 분당 6~8발 ⦁지속사격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최대사거리 40km(K307, HEBB) 55km(K315, HE-RAP) ⦁탄약 적재량 48발 ⦁최고속도 67km ⦁최대주행거리 360km ⦁엔진 MTU MT 881 Ka-500 디젤엔진 ⦁출력 1000마력 ⦁승무원 5명(3). 우리 군은 2018년부터 K9의 성능을 개량한 K9A1 자주포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1일 방위사업청은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K9 자주포,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은 전체 계약금액이 '2조원 이상인 K9 자주포 최대 규모' 수출"이라고 전했다.
이집트는 이로써 우리나라를 포함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됐다.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 최초 수출이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700여대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에는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이집트 아메드 칼리드 국방부 부장관이 서명하는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함께 이뤄져 양국 방산협력의 확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계약체결은 한화디펜스와 이집트 국방부 간 10여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통해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다각적으로 지원해 온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이집트 간 방산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K10 탄약운반장갑차. K9 자주포에 탄약을 보급하는 세계 최초로 자동화된 로봇형 탄약 운반차다. 탄약집적소에 야적되어 있는 탄약 또는 트럭 위의 탄약을 적재 후 사격진지로 이동해 K9 자주포에 탄약을 재보급하는 자동화된 로봇형 장비다. ⦁탄약적재량 포탄 104발 장약 504유닛 ⦁이송속도 분당 10발 ⦁탄약 재고관리 자동 ⦁전투중량 47t.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지난해부터 안보실을 컨트롤타워로 범정부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8월 이집트에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해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하였으며, 국방부·합참·육군·방사청·국방과학연구소의 유기적 역할분담과 협력관계를 이끌었다.
군은 이집트 육군 관계자가 K9 사격시범을 참관하기 위해 방한하였을 때 운영부대 및 정비부대 방문 등 육군의 지원을 통해 이집트 측이 성능에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협업이 매우 긴밀하게 이루어져 양국 정부 간 깊은 신뢰를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외교부, 산업부, 문화재청, 농촌진흥청, 수출입은행 등 각 부처 및 기관에서 다각도로 협력 사업을 확대했으며,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은 팀코리아의 현장 수행기관으로서 양국 정부기관과 관련기업과의 긴밀한 정보공유는 물론 이집트 핵심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련 동향 파악, 고위인사 교류, 협상 진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방위사업청장도 지난해와 올해 다섯 차례 이집트에 방문해 이집트 대통령, 국방장관 및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한 바 있다.
지난달 1월 19~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 중 문 대통령과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은 공식 회담 중에 방위사업청장 및 이집트 방산물자부장관과 함께 K9 자주포 도입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계약 관련 소식이 없어 사실상 K9 자주포 수출계약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집트국제전시장(EIEC)에서 개막한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 한화디펜스 부스에 K9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제공
그러나 업체 및 정부 대표단 일부가 남아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하며 기술협력 및 현지 생산을 통해 양국 간 상생 협력의 사례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종 계약 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 결과 우리 측에서 추가 양보 없이 제시한 최종안을 이집트 측에서 수용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계약 서명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2회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엔 한화디펜스 등 한국 업체가 독립 부스를 마련했으며,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중소기업관에도 다수 업체가 참여하는 등 1회 EDEX 개최 때보다 더 많은 한국 업체들이 참가해 방산 분야에서 이집트와 지속적인 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
제2회 EDEX 개별 참여업체는 △한화디펜스·현대로템·풍산·한컴라이프케어 등 4개사이며 중소기업관엔 △태경전자·KSC·DS전자· 이오시스템·두두아이티·TSCM·억세스위·우성씨텍·시울프마린·링크플로우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당시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한화디펜스 부스를 방문해 K9 자주포 사업 브리핑을 듣는 등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많은 관심을 표시한 바 있다.
EDEX 전시장 한화부스 전경.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제공
방위사업청도 1일 한·이집트 국방연구개발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및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를 이집트 아메드 칼리드 국방부 부장관과 이집트 카이로에서 서명했다.
이날 서명된 양 MOU를 기반으로 기존의 방산물자 조달 협력을 넘어서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등 국방과학기술 연구개발분야 및 공동생산, 양국 간 군수지원 등 방산군수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양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국방연구개발분야 및 방위산업분야의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기본 틀이 마련된 것이며, 수시 구성 가능한 실무협의체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교류, 양국 방위산업 분야 교류 및 협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방사청과 이집트 국방부는 양 MOU 서명을 통해 향후 국방·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 대표로 이집트를 방문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K9 자주포 무기체계 자체의 우수성이 월등하며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최고 수준의 무기체계"라며 "단순히 무기 거래를 넘어서 기술협력, 현지화 생산 협력 및 범정부적 협력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한·이집트 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9자주포 사격훈련. 개량형인 K9A1는 보조동력장치(APU)를 장착해 주엔진을 가동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자동사격통제장치 개량으로 실시간 탄약현황 파악과 조종수의 잠망경은 '열상형'으로 주야간 임무 수행이 용이하다. 자동화된 포탄 이송과 장전, 사격통제장비로 15초내 3발을 급속 사격해 포탄을 한지점에 동시에 착탄시키는 TOT(Time On Target)사격이 가능하다. K-9A2는 체계 개발을 완료해 2027년 이후 전력화할 예정이다. K-9A3는 2030년 도입 예정으로 무인화포탑을 통해 운용인원을 2명으로 축소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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