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신한컨소시엄 판매대행
서울페이플러스로 결제·정산 변경
市 "핵심정보 안줘… 운영 어려워"
한결원 "제로페이서 연동 결제돼야"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정산 앱이 기존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서 '서울페이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결제 확인이 되지 않고 일부에서는 결제도 되지 않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동작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정산 앱을 둘러싼 기존 사업자와 서울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전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 기존 가맹점과 가입자 일체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결원이 기존 제로페이와 새 '서울페이플러스(+)'의 연동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갈등에 실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해야 하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불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판매대행처가 한결원(제로페이)에서 '신한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지난달 24일부터 기존 제로페이 앱으로는 구매나 결제가 불가능해졌다. 제로페이 앱의 서울사랑상품권 잔액은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새롭게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서울페이플러스' 등 새로운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기존에 이용하던 제로페이 가맹점주 앱에서는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탓에 결제 여부를 놓고 현장에서 혼란이 생겼다. 서울페이플러스 앱이 있어야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나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또 한결원이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 제로페이 재가맹을 이유로 신규 QR 코드를 배포하면서 서울페이+로 신규 발행된 서울사랑상품권이 결제되지 않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는 한결원에 서울사랑상품권 관련 자료를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현 대행점인 신한컨소시엄에 이관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한결제원에 3차례에 거쳐 판매 대행에 필요한 가맹점 정보 일체를 요구했으나 한결원이 제공한 자료는 가맹점명, 사업자등록번호, 가맹점주소 등 극히 일부정보에 불과했다"며 "실질적으로 가맹점에 안내할 수 있는 핵심정보인 가맹점 식별번호, 대표자 고객번호, 대표자명, 대표자 전화번호 등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민에게 충분히 안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결원 입장은 다르다. 한결원도 입장문에서 "서울시는 서울페이+로 변경하면서 기존 제로페이 앱과의 연동이 필요하다는 한결원의 제안을 묵살했다"며 "서울시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수정하지 않으면 법적 검토를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문제는 제로페이와 서울페이+ 결제망을 연동해 기존과 동일하게 제로페이의 결제망에서 계속 결제가 되도록 하자는 한결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의 새 판매대행점이 '신한컨소시엄'은 이미 자체 결제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료까지 내면서 다른 결제망을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사업자에 부담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가맹점주에 수수료로 전가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서울사랑상품권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서울시의 대안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 관련 자료 이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진 후에 서울페이+ 전환으로 신규확보한 가맹점정보를 한결원에 제공하고 한결원은 기존 가맹점 정보를 서울시와 공동 이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페이+의 가맹점 약 50만개, 한결원 제로페이의 가맹점 약 27만개의 정보를 양측이 공동 이용하자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런 조건 없이 20만개에 가까운 가맹점 정보를 한결원에 주고 양측이 추가로 확대한 가맹점 정보도 공유하자는 의미"라며 "서로의 가맹점 정보를 공동 이용하게 되면 가맹점주나 이용자들이 하나의 QR로 결제를 할 수 있어 불편이나 혼란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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