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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독립 리서치법인이 ‘평생 애널리스트’ 카드 꺼낸 이유는?

리서치알음, '전·현직 애널리스트' 대상 인력 충원계획 밝혀 
단기적 10명에서 중장기적 최대 100명..우량중소형주 분석 올인 

1호 독립 리서치법인이 ‘평생 애널리스트’ 카드 꺼낸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독립 리서치 법인 리서치알음이 전·현직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인원 충원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이른바 ‘평생 애널리스트’ 제안을 꺼내들었다. 주식시장의 기둥, 증권가의 꽃 애널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확대하고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5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애널리스트 선후배님께’라는 서신을 통해 “코로나 이후 증권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IPO등 IB부서가 수익부서로 자리잡는 한편 그간 증권업의 꽃으로 군림하던 리서치센터는 과거 대비 위상이 시들어진 형편”이라며 “실제 매년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강도는 기존 보고서 외에도 텔레그램을 통한 고객관리, 유튜브 출연 등 세지고 있지만 연봉은 그에 비해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리서치센터는 중간층 없이 15년차 이상의 센터장과 3년차 이하의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곳이 많다. 도제식 교육으로 이어오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리서치알음은 2016년부터 국내 1호 유료 리서치를 발간하며 독립리서치 법인 1세대 원조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리서치알음은 창립 5주년을 맞이해 기존 시총 5000억원 이하 상장종목 뿐만 아니라 비상장 종목 리포트를 발간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애널리스트야말로 주식시장의 기둥이며, 당연히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보고서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창업이후 유료 리서치 제공에 앞장섰다”며 “이제는 좀 더 능력있는 선후배들과 같이 큰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매일 출퇴근이 아닌, 한 달에 많게는 2~3개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주업무를 제시하고 싶다”며 “담당섹터도 중요하지 않다. 냉철한 판단과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이같은 근무제를 ‘평생 전문 애널리스트제’로 명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처럼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매도’(SELL) 보고서도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속에 자금 유입이 원활치 않는 우량한 중소형 종목들도 향후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길 희망한다”며 “리서치알음은 단기간 애널리스트 10명을 충원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최대 100명까지 인원을 늘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리서치로 성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