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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 성명 "아프가니스탄 가족 따뜻하게 환영"

고향과 가족을 떠나야 했던 이들 위로 필요
특정 종교를 이유로 배척해선 안 돼
"우리도 돈벌기 위해 이국땅으로 간 역사 있어"
조선업 부활, 일손 부족 차별로 가로막아야..
울산 공공기관 및 정치인 책무 당부


울산시민연대 성명 "아프가니스탄 가족 따뜻하게 환영"
7일 오전 울산 동구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이 현대중공업 측에서 마련한 사택으로 들어가지 전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피난민의 역사를 가진 우리 사회가, 돈을 벌기 위해 멀리 이국땅으로 노동이민을 떠나야 했던 우리 사회가 종교를 이유로 혐오와 배제를 주장하는 소수의 목소리로 대표되어서는 안된다"
울산시민연대 7일 성명을 내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에 오게 되었다. 불가피하게 고향을 떠나 먼 나라 울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이 울산 동구로 오게 되었다는 보도 이후 일부에서는 특정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며 배척하는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29가구가 너무 많다며 분산수용하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성명에서 "울산 동구는 조선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전부터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으로 다양한 국적, 각양의 문화가 어우려져 온 용광로 같은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외국인 혐오와 배척의 목소리가 새삼 나오는 것은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된 의견을 가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심지어 의지할 곳이라고는 가족과 29가구 뿐인 이들을 단지 특정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또래 초등학생 25명을 떨어뜨려 놓자는 그들의 주장 앞에서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참혹하기까지 한가라는 반성과 부끄러움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 성명 "아프가니스탄 가족 따뜻하게 환영"
7일 오전 울산 동구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들이 현대중공업 측에서 마련한 사택으로 들어서자 중공업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조선업이 부활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건 및 임금문제 등 그 원인을 별개로 하고서라도 지역사회의 미래가 걸린 일을 배제와 차별을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가로막혀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아울러 특히 울산시청 및 울산교육청 그리고 울산 동구청은 오해와 편견의 주장 앞에서 행정적,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울산 공공기관 및 정치인들은 행정적, 사회적 책무를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