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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갭 딜레마 빠진 李·尹… "집안표 단속·확장성 필요" [대선 D-29]

李, 文정부 국정지지율보다 5%P 처져
강성 친문·진보층 지지 제대로 못받아
尹, 정권교체 여론에 비해 10%P 낮아
보수층 신뢰 부족에 불안… 단일화 변수

지지율 갭 딜레마 빠진 李·尹… "집안표 단속·확장성 필요" [대선 D-2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 후보 지지선언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왼쪽)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지지율 갭 딜레마 빠진 李·尹… "집안표 단속·확장성 필요" [대선 D-2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특별강연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차기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각자의 집안표 단속이나 확장성을 통해 이른바 지지율 갭(gap·격차)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률에 비해 약 10% 포인트 정도 낮게 나오고 있고, 이 후보 지지율은 임기말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보다 약 5% 포인트 처지면서 두 후보 모두 친정 지지층에서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권교체 여론과 윤 후보 지지율 격차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과 유사한 흐름이 전개되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 이슈가 남은 대선정국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윤 후보 모두 이 역설적인 지지율 갭차이를 얼마만큼 좁히느냐가 막판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尹, 李 초박빙 혼전 지속

설 연휴 민심은 이·윤 후보 모두 뚜렷한 우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초접전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3.4%, 이 후보는 38.1%였다. 안 후보는 7.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였다. 지난 주 대비 윤 후보는 3.2%포인트 올랐으나, 이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5.3%포인트로 벌어져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 ±2.5%포인트)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2.8%포인트 하락하면서 5주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심 후보는 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 지지율은 44.6%, 이 후보 지지율은 38.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 이상인 6.2%포인트로,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3.0%포인트, 이 후보는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안 후보는 8.3%, 심 후보는 2.9%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 갭 극복이 관건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인다고 해도, 대선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이번 대선은 기존 대선과는 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건 그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의 지지를 윤 후보쪽으로 오롯히 흡수하고 있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후보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KSOI 조사에 따르면 정권교체 응답률은 52.3%로 윤 후보 지지율인 44.6%에 비해 7.7%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주 7.5%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정권교체 응답률과 윤 후보 지지율 차이는, 2주 전에는 10.1%포인트의 차이를 보인 바 있고 한달 전에는 1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한달간 정권교체 여론과 윤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평균 9.96%포인트 였다는 점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아직 윤 후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후보 역시 임기말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비해 평균 격차가 5%포인트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정권 임기말의 경우 국정지지율이 낮아지지만, 여전히 문 대통령에 대한 친문 지지층의 응집력이 크다는 점을 알 수있게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밑돌며 박스권에 갇힌 것도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친문 지지층이 여전히 이 후보 지지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이른바 샤이 진보지지층이 이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각당 내부 조사 결과도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 방향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보이려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친문들의 반감이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야권 지지자들이 온전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박빙구도를 이끄는 주요 요소"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