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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66억달러에 스피릿 인수합의...'빅4' 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66억달러에 스피릿 인수합의...'빅4' 에 도전장
미국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 소속 여객기가 2020년 4월 23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이륙 전 활주로 진입을 위해 택시웨이를 이동하고 있다. 프런티어는 7일 66억달러에 경쟁사 스피릿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빅4 항공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P뉴시스

미국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쟁사인 스피릿항공을 부채를 포함해 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에 이어 탑승객 기준 미 5위 항공사로 등극한다.

대형 항공사간 인수합병(M&A)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여파로 항공 여객이 급감하고, 이후 규제 조처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합병사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런티어가 합병사 지분 51.5%를 갖고 나머지 48.5%를 스피릿이 갖는다.

스피릿 주주들은 스피릿 지분 1주당 프런티어 지분 1.9126주를 받고, 여기에 현금으로 주당 2.13달러까지 받는다.

4일 종가 25.83달러를 기준으로 스피릿 주주들은 19% 프리미엄을 받게 된다.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나면 합병 계획이 추진된다.

프런티어와 스피릿은 합병으로 이른바 '빅4'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두 업체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발판으로 비용을 더 낮추는 한편 운항이 적어 대개 더 비싼 항공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비용과 항공운임을 낮춘 초저가 항공업계 양대 거목인 두 업체는 비용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한 발판이 이번 합병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릿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테드 크리스티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공격적인 초저가 경쟁사를 만들고...경쟁 압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항공운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티 CEO는 합병사가 경험 많은 직원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항공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공산업은 2020년 쑥밭이 됐지만 같은 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미 항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은 5억8000만명에 육박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억4000명을 넘던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의 3억2000만명에 비하면 80% 폭증했다.

한편 프런티어와 스피릿이 오는 하반기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지도 관심사다.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조너선 캔터 반독점 담당 법무차관 모두 경쟁을 해치는 합병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빅4 항공사들의 미 항공 시장점유율이 80% 수준이어서 이에 대항하는 양사 합병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