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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내 금융기관 석탄자산 익스포져 8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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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내 금융기관 석탄자산 익스포져 86조

[파이낸셜뉴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금융기관의 석탄자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2021년 6월 기준 86조원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 2020년 6월 67조9000억원 대비 18조1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산업은행이 1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연금 9조7000억원, 삼성화재 6조7000억원, 수출입은행 5조5000억원, DB손해보험 4조9000억원 순이다.

누적 기준 석탄금융 지원 규모는 2020년 6월 59조5000억원에서 2021년 6월 74조900억원으로 늘었다. 공적으론 같은 기간 22조1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민간은 같은 기간 37조4000억원에서 52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2021년부터 2050년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회사채를 통하여 발생시키는 석탄자산의 누적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이 10.4억tCO2e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탄자산 금융배출량은 2021년 4423만tCO2e에서 증가, 2025년 5813만tCO2e으로 정점에 도달 할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배출량이라는 금융기관이 투자, 대출, 보험 등 각종 금융 제공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석탄발전 관련 대출 및 채권자산의 99.9%는 2050년 이전에 만기가 도래한다고 봤다. LNG 등 대부분의 화석연료 관련 대출 및 채권도 동일하다고 봤다. 금융기관이 연장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도 석탄 등 화석연료 관련 자산이 자동 소멸된다는 의미다.

양이원영 의원은 “국내 공적·민간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선언은 신규 투자중단이라는 소극적 대응에 머물고 있다. 금융의 특성상 약정된 금액의 집행이 앞으로도 이어질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탈석탄 선언이 증가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날로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규투자 중단을 넘어 기존에 투자된 석탄금융, 더 나아가 온실가스 다배출 자산에 대한 금융지원의 조기철회, 조기상환 등의 해소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영호 이사장은 “국내 금융기관이 석탄 등 화석연료에 대한 대출과 채권 자산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철회 없이 만기연장만 하지 않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이룬다면 그린워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은 2030년인 만큼 이 시점에 맞추어 적극적인 기후행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